일본 동북지방에서 발생한 강진에 따른 산사태로 계곡이 막혀 생성된 토사댐이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6월 18일 일본 국토교통성과 외신을 종합하면 지진의 대규모 산사태로 토사가 계곡을 메워 생성된 언색호는 이와테(岩手)현과 미야기(宮城)현에서 4개 하천에 걸쳐 모두 11곳에 달하고 있으며 수위가 계속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위험도가 높은 3개소에 감시카메라와 수위계를 긴급 설치하는 한편 중장비 등을 투입해 배수로 확보 공사를 벌이고 있다. 또 장마철에 물이 불어나 범람할 경우 하류에 있는 취락지역에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돼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에는 토사댐 중 한 곳이 붕괴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일본 정부가 하류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던 자위대원 등 400여명을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자위대 항공기를 이용해 시찰한 결과 붕괴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현지 언색호로 통하는 도로가 끊겨있기 때문에 긴급재해복구대와 중장비 등을 공중으로 수송, 본격적인 배수로 작업에 착수했다. 현장에 투입된 복구대는 우선 배수로를 확보해 불어난 물을 조금씩 하류로 흘려보내면서 궁극적으로는 무너진 토사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 6월 14일 오전 리히터 규모 7.2를 기록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었고 실종자 12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계속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미야기현 구리하라(栗原)시는 18일 현재 399가구가 단수로 고통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