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얀마 군사정부에 항공편 및 해상을 통한 대규모 구호물품 도착을 즉각 허용하지 않을 경우 ‘제2의 참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미얀마 군정은 스스로가 재난 상황을 독자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서 외국의 구호 노력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엘리자베스 바이르스 유엔 대변인은 “150만 명에 달하는 사이클론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구호물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한 해상 및 항공편이 가능한 한 빨리 마련돼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거대한 제2의 참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호기관들은 이재민들이 충분한 음식과 물, 거주지를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서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보다 많은 구호물품이 신속하게 미얀마에 전달되지 못하면 전염병 창궐 등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현재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미얀마 정부에 국민들의 삶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한다. 현재의 재난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얀마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