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 지난달 4일(현지시간) 시속 2백40㎞에 이르는 사상 최악의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양곤과 이라와디, 바고, 카렌족과 몽족 거주지역 등 5개 지역을 강타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16일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를 13만3,000명 이상으로 발표하면서 이번 사이클론 피해는 지난 1991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14만3,000명에 비슷한 수준이 됐다.

미얀마 국영 TV는 이날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가 7만7,738명, 실종자는 5만5,917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 250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속에서 거리에 내몰려 구걸에 삶을 의지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한 구호 관계자는 거리에서 어린아이들이 빵과 옷을 달라고 매달리는 등 지난 이틀 사이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고 전했다.

특히 구호 활동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부에 대해 국제 구호기관들은 이재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의 극히 일부분만이 피해자들에 전달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에서 콜레라가 발생한 사실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확인됐다. WHO는 그러나 지금은 통상적으로 콜레라가 발생하는 시기이며 아직까지는 콜레라가 만연할 것이라는 위험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